9일 낮 12시 20분경 타이둥시 중싱로2단에서 한 여성이 50대 남성 장모씨로부터 흉기 습격을 당했다고 대만 언론들이 보도했다.
26세로 알려진 피해 여성은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었다. 가해남성은 흉기를 들고 여성의 뒤를 쫓아가 돌연 여성의 목을 공격했다.
흉기에 찔린 여성은 도망쳐 인근 상점으로 들어가 도움을 요청했다.
현장 근처에 있던 시민들 3명이 달려들어 흉기를 든 가해 남성을 제압하기 시작했다. 이를 본 시민 1명도 가세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남성을 현행범으로 체포해 살인미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타이둥 경찰에 따르면 현장에서 15cm 길이의 흉기 1개를 발견됐다. 이어 가해 님성의 가방에서도 흉기 하나가 더 발견됐다.
다행히 피해자는 생명에 지장이 없었다. 현재 피해자는 수술을 받고 안정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가해자가 정서적으로 불안 증세를 보이고 있어 조사에 불응하고 있다며 범행 동기와 피해장와의 관계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목숨을 걸고 가해 남성을 제압한 용감한 시민들 세 명에 대해 대만 언론들이 주목했다.
이 세 명은 쉬씨로 알려진 아버지와 대학생인 두 아들로 차를 타고 집에 가던 길이었다. 이들은 언론에 인터뷰는 하되 얼굴을 드러내지 않겠다고 했다. 이들은 그냥 지나쳤더라면 여성에게는 재앙이 되었을 것이라면서 당연히 할 일을 했다고 했다.
이란대학교에 재학 중인 한 아들은 "처음 수상한 남자가 젊은 여자를 따라가는 것을 발견했다"며 "그 남자는 젊은 여자를 껴안고 공격했고 아버지는 차를 몰고 근처에 있던 차에서 내렸다"고 말했다. "아버지는 국자를 들고 칼을 든 남자와 대면했다. 당시 엄청 떨렸다. 여성을 돕지 않으면 여성은 죽을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아버지는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아들이 차에서 내리는 것을 원치 않아 경적을 울려 가해 남성의 주의를 분산시켰다고 했다. 아버지가 먼저 차에서 내렸다. 아들이 뒤따라 내렸다.
아버지는 먼저 차를 길가에 세우면서 경적을 길게 울렸다. 그리고 아버지는 차에 있던 그와 대항할 수 있다고 여긴 유일한 도구인 긴 철제 국자를 꺼내 차에서 내렸다. 아버지는 아들들의 안전을 걱정해 내리지 말라고 했지만 아들들은 같이 따라 내렸다.
맏아들은 길에 여성이 버리고 간 여행여행용 가방을 집어 들고, 막내아들은 인근 가게에 들어가 작은 선풍기를 들고 나와 장씨와 맞섰다. 이 광경을 뒤늦게 목격한 남성 시민 1명도 가세했다.
이들은 장씨와 거리를 둔 채 에워쌌다. 아들들이 장씨와 신경전을 벌이는 동안 장씨의 뒤에 있던 아버지는 그 틈을 이용해 들고 있던 국자로 칼을 쥐고 있던 장씨의 오른손을 때렸다. 장씨는 들고 있던 흉기를 떨어 뜨렸다. 그러자 이들은 힘을 합쳐 장씨를 제압했다.
10일 경찰은 "다행스럽게도 사건이 발생하자마자 세 부자가 먼저 차에서 내려 장씨와 대면한 덕분에 살인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을 막았다"며 "아버지와 두 아들의 영웅적인 행동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아버지는 과거 대만 타이둥 조사국의 운전 기사로 27년 동안 일했던 적이 있는 걸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