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대만에서 제1야당인 국민당 입법위원(국회의원)들은 입법원(국회)에 모여 여당 입법위원들에게 물풍선 세례를 퍼부었다.
|
물풍선 / 인터넷 캡처 |
|
국민당 입법위원의 물풍선 공격 / 민바오 캡처 |
이 소동은 19일 인프라 특별예산안 제1기를 심의하던 과정 중에 벌어졌다. 대만 정부는 인프라 건설, 저출산 극복 등에 오는 9월부터 내년 12월까지 1기 기간에 특별예산 1천89억 대만달러(4조968억원)를 쏟아붓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에 반대하고 있는 국민당 입법위원들은 국회보이콧을 선언했지만 의석수가 많은 민진당 측은 이를 무시하고 그대로 진행했다.
그러자 국민당 측은 물풍선을 던지며 거센 항의를 벌였다.
|
물벼락 맞은 입법위원들 / 대만 연합보 캡처 |
이들은 민진당이 날치기를 한다며 "위법"이라고 소리치며 물풍선 투척을 하자 현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심지어 한 의원이 던진 물풍선이 천장 등에 적중해 파손됐다.
대만 네티즌들은 여야가 바뀌어도 똑같다며 "시원하겠다", "나도 참가했음 좋겠다"는 등 이들을 비난했다.
|
물세례 막는 입법위원들 / 대만 연합보 캡처 |
이날 낮 최고온도는 38도에 이르며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국민당의 공격에 쑤자취안(蘇嘉全) 입법원장(국회의장)은 "의사 노조가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물풍선이 눈에 맞으면 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며 "물풍선은 무기"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