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연말에 몽골·티베트위원회 폐쇄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대만 행정원 소속 몽골·티베트위원회(蒙藏委員會)가 내년부터 폐지된다.

몽골·티벳위원회 로고 [인터넷 캡처]

16일 대만 언론들에 따르면 쉬궈융(徐國勇) 행정원 대변인은 행정원 산하 몽골·티베트위원회의 내년 예산이 편성되지 않았다며 연말에 폐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1928년부터 몽고족과 티베트족과 교류 및 관련 사무를 위해 위원회는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대만은 대륙위원회 내에 설치된 홍콩·마카오처를 홍콩·마카오·몽고·티베트처로 개명한 뒤 몽고·티베트과를 설치할 것이며 문화부에는 몽고·티베트문화센터를 신설할 방침이다.

그리고 몽골·티베트위원회에 소속된 49명 중 6명은 중국 담당부처인 대륙위원회로, 43명은 문화부로 이속시킨 뒤 관련 업무를 계속이어 간다.

행정원 정무위원(장관급)을 겸임 중인 쉬장야오(許璋瑤) 몽골·티베트위원장은 몽고티베트위원회의 올해 예산은 1억1천500만(약 40억원)이었지만 내년부터 대륙위원회와 문화부로 분산, 편제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차이잉원의 탈중국화, 탈장제스화의 하나로 분석된다. 과거 중화민국 시절 국민당이 집정하던 대만은 이들을 자국 영토의 부분으로 보고 해당 부서를 행정원에 귀속 시켰다.

쉬 위원장은 몽고와의 왕래 및 교류는 외교부에서 맡는다고 덧붙였다.해당 위원회는 오래동안 예산낭비를 해오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기에 여당 측은 환영하는 입장이다.

린쥔셴(林俊憲) 민진당 입법위원은 "이곳의 인사와 사무경비는 합리성과 비례하지 않았기에 매년 편성된 예산으로 '배부른 고양이'가 됐다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진작에 해산시켰어야했다고 말했다.

차이이위(蔡易餘) 민진당 입법위원은 몽고는 독립국가라며 대륙위원회가 업무를 맡는다는 건 몽고국민들의 감정을 상하게 할 것이라며 해당위원회를 문화부에만 귀속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야당인 국민당 측은 '몽고티베트위원회조직법'(蒙藏委員會組織法)을 폐지시키지 않았기에 예산이 분배될 것이라며 이럴 경우 위법이라고 지적하며 사실상 반대 입장을 내놨다.

이에 행정원 측은 총예산안이 제출되야 하는 8월 전까지 먼저 관련법 폐지안을 올려 심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