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칭더 행정원장(좌) 장중머우 TSMC 회장[SET 캡처] |
[대만은지금 = 류정엽(柳大叔)]
대만 정부가 자국 기업인들에게 월급의 하한선을 제시했다.
대만 언론들에 따르면 지난 12일 라이칭더(賴清德) 대만 행정원장(총리)가 대만 기업인 관련 협회인 중화민국공상협진회에 참석해 대만 기업가들에게 월급을 최저 3만 대만달러(약 110만원)를 지불해야 마땅하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라이 원장은 이날 회사는 신입사원의 월급을 최저 3만 대만달러부터 시작되야 하며 보너스가 포함되면 더욱 좋다고 강조했다.
라이 원장은 이어 정부가 단독으로 임금 인상을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며 기업인들도 동참해줄 것을 촉구했다.
대만 반도체의 대부인 장중머우(張忠謀) TSMC' 회장은 임금 인상과 관련해 정부는 자유시장의 흐름에 맞겨야 한다면서 정부의 간섭은 자본주의에 대한 폭력이라고 비판했다.
장 회장은 TSMC는 정부 간섭 없이도 전 직원에 대해 고임금 정책을 펼쳐오고 있으며 매년 임금을 인상해왔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업인들은 정부의 정책에 최대한 따르겠다면서도 정부의 규제 완화와 전력공급의 안정 등을 촉구했다.
대만 이동통신사 타이완다거다(臺灣大哥大) 차이밍충(蔡明忠) 회장은 임금의 스테그네이션은 물가의 스테그네이션과 관련 있다면서 소비재 물가의 가격이 오르면 임금도 자연히 오르게 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시장 시스템을 따라 임금이 따라간다는 의미로 어려운 대만 내수시장을 대변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