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지금 = 류정엽(柳大叔)]
대만이 '하나의 중국' 미인정으로 중국과의 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대만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했다.
하지만 대만 정부는 관광산업에서 중국 의존도를 줄이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만 현지언론들은 2016년 대만을 방문한 관광객은 1천69만 명이었지만 지난해 1∼11월 간 대만을 방문한 관광객은 1천73만9천 명으로 오히려 늘었다고 전했다.
신문은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지난해 1∼9월 고궁(故宮)박물관, 타이루거(太魯閣), 컨딩(墾丁) 등 대만내 주요 10대 관광 명소를 방문한 사람이 전년 동기에 비해 14∼59% 감소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의 중심지인 시먼딩(西門町)은 지난해 월평균 260만 명의 방문객을 끌어들이면서 전년보다 소폭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타이베이시는 "시먼딩은 국제화됐다"며 "많은 가게에서 한국어, 일본어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타이베이시는 이어 "시먼딩에는 문신의 거리, 영화의 거리 등 특색 있는 거리가 있다"고 밝혔다.
방문객들의 모든 니즈를 이곳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만 교통부 관광국은 1∼11월까지 주요 관광지의 방문객은 전년보다 평균 2.45% 증가했다고 밝혔다.
관광국은 "지난해 주요 관광지의 방문객 감소는 중국 관광객과 관련이 있다"면서도 "관광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꾀해 다원화된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은 273만여 명에 그치면서 대만 관광의 약 25%를 차지했다.
이는 2015년 중국인 관광객이 418만여 명이 방문하며 약 40%의 대만 관광시장을 점유하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왕궈차이(王國材) 교통부 정무차장(차관)은 "중국 관광객에만 의존해서는 안된다"며 "이런 생각은 아주 위험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해외관광객들이 골고루 분산되어 있지 않다며 대만 당국이 이들을 분산시킬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만들어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먼딩에 나타난 중국 오성기 부대[나익성 촬영=대만은 지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