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지금 = 류정엽(柳大叔)]
중국이 '하나의 중국'을 앞세워 해외항공사들에게 대만 표기의 수정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호주의 최대 항공사 콴타스 항공이 대만을 중국으로 포함시킨다고 대만 연합보 등이 5일 전했다.
자료사진[위키피디아 캡처] |
앞서 중국은 지난 4월 44개 외국항공사에 5월 25일까지 대만을 중국의 일부로 표기할 것을 요구하자 18개 항공사가 대만 표기를 수정했고, 중국은 기간을 두 달 늘린 7월 25일까지 기회를 준다고 통보했다.
앨런 조이스 퀀타스 항공 대표는 호주 현지시간 4일 열린 IATA 연례 미팅에서 "우리의 의도는 (중국의) 요구조건을 맞추는 것"이라며 대만표기를 바꾼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이스 대표는 기술적 문제로 수정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줄리 비숍 호주 외교부 장관은 "중국은 대만을 중국의 영토로 표기하는 문제로 양안 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비판했다.
비숍 장관은 "콴타스는 회사 스스로 결정할 자유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 달 전 비숍 장관은 이 문제와 관련, "일반적인 비지니스 운영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외국) 정부들의 압력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호주 정부는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하나의 중국'을 인정해오고 있다.
아울러, 아메리칸항공은 대만표기 수정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글러스 파커 아메리칸항공 대표는 "미국 정부의 방침을 따른다"고 밝혔다.
대만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대만 표기 변경 계획을 당장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외교부는 대만은 엄연한 국가라며 대만 표기 변경은 대만인들의 반감만 살 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