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C가 인도에 처음으로 오픈한 컨셉스토어[포켓드로이드 캡처] |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대만 휴대폰 제조사 HTC가 인도 시장에서 철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HTC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49.25% 감소한 155억6천만 대만달러다.
25일 대만 중앙통신은 HTC가 현재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시장인 인도에서 사라지고 있다고 IT매체 쿼르츠(Quartz) 인디아를 인용해 보도했다.
신문은 HTC가 인도 현지 직원 80명을 해고시키고 10명만 남겼다고 전했다.
이번 해고는 HTC가 전략적 인력 조정을 단행하겠다는 발표 직후 나온 것으로 인도에서 휴대폰 시장을 완전히 철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달 2일 HTC가 전략적인 인력 조정이라는 모토에 오는 9월말까지 전세계 HTC직원의 2%에 해당하는 1천500명을 해고하겠다고 발표했다.
HTC는 10년 전인 2009년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을 인도에 처음 선보이며 안드로이드폰의 유행을 이끌었다. 인도내 휴대전화 시장의 안드로이드 점유율은 9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금 시장인 인도에서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얻었지만 HTC의 점유율은 바닥을 쳤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가 올해 3월말 조사한 HTC의 인도 점유율은 거의 0에 가까웠다.
HTC가 인도 시장을 이해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이팔 싱 IDC 마켓애널리스트는 "인도 시장은 매우 역동적이고 경쟁이 치열하다"며 "인도에 있고자 한다면 '공격적'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샤오미(Xiaomi)는 매우 공격적이며 오포(Oppo)와 비보(Vivo)는 제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도의 올해 1분기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은 중국 샤오미가 30%, 삼성이 25%였고, 그뒤로 오포(Oppo), 비보(Vivo), 트랜션(Transsion)로 나타났다. 삼성을 제외하고 모두 중국 브랜드다.
인도 소비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준 HTC가 '전전긍긍'하게 된 이유는 "오랜 기간 대규모 마케팅을 실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