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한 편의점에 붙은 마스크 판매 제한 관련 안내문 [류정엽 촬영=대만은 지금] |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대만은 중국에 마스크를 보낼 능력이 없다"
최근 대만 정부가 중국으로의 마스크 수출을 한 달간 금지하기로 결정하면서 갑론을박이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대만 위생복리부장(장관)이 이와 관련한 입장을 표명했다고 대만 언론들이 전했다.
최근 대만에서는 춘절 연휴 기간에 우한폐렴에 두려움을 느낀 대만인들이 마스크를 사고자 몰리는 바람에 마스크 대란이 일어났다.
하지만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는 수량은 1인당 3장(1회 구매 기준)으로 지극히 제한적이어서 많은 대만인들이 불안을 느끼고 있다는 보도가 연신 쏟아지고 있다.
30일 천스중(陳時中) 위생복리부장은 "대만은 현재 마스크 생산량이 충분하지만 (춘절 연휴 후에도 민중들이 마스크 구매에 열을 올리고 있어 판매 수량을 제한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천 부장은 이어 중국으로 마스크 수출을 금지하기로 한 조치에 대해 "대만은 마스크 수입국이며 현재 여러 채널을 통해 마스크를 공수하려고 하고 있다"며 "대만은 마스크를 중국으로 보낼 능력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일부 대만인들이 내놓은 중국에 마스크 수출을 금지한 조치에 대해 "쪼잔하다", "인정도 없다"는 등의 비판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그러면서 "(마스크는) 현재 국민이 사용하기에 충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메이화(王美花) 경제부 차장(차관)은 대만에서 마스크는 하루에 180만 장을 생산할 수 있으며, 현재 수요의 급증으로 생산업체들은 하루 400만 장의 생산량을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왕 차장은 이어 그중 마스크 140만 장은 일선에 급한 사람 우선으로 공급하고 나머지 260만 장은 슈퍼마켓, 약국 등 일반인들에게 할당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스크 판매 제한는 2월 15일까지 1인당 3장으로 제한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