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7일 대만 교육부가 원거리 화상회의 프로그램 줌(ZOOM)의 사용을 금지했다.
대만 언론들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우려로 많은 학교들이 실제 수업 대신 오프라인 수업으로 대체하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 각지에서 사용되고 있는 줌은 대만 공교육계에서도 원거리 교육용 프로그램으로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만 행정원이 각계 부처에서 줌 사용을 하지 말아달라는 요구에 교육부는 이러한 방침을 내렸다.
교육부는 대체 프로그램으로 사이버링크 유 미팅(CyberLink U Meeting), 마이크로소프트 팀(Microsoft Teams), 시스코 웹엑스(Cisco WebEx), 어도비 커넥트(Adobe Connect), 구글 행아웃 미트(Google Hangouts Meet) 及開源的짓시 미트(Jitsi Meet) 등의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회의나 온라인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캐나다 토론토대학교 시티즌랩은 줌이 사용하는 암호화 방식의 질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러한 데이터가 중국 북경에 있는 서버를 경유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나스닥에 상장한 줌은 미국 기업으로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중국에 700여 명의 직원과 자회사 3곳을 두고 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중국 정부의 개입 의혹이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너무 정치에 편향된 방침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으며 중고등학교 교육에 기밀을 누설할 게 없지 않느냐는 비판도 제기했다.
교육계에서는 현직 교사들이 줌에 익숙해져 있으며 여기에 맞춰 반년간 수업을 준비했다는 불평이 나온다.
아울러 대만 정부 각계 기관에서는 줌 프로그램의 사용을 중지한 상태다.
8일 쉬궈융(徐國勇) 내정부장은 입법원에서 "내정부 화상회의도 줌으로 사용할 계획이었지만 백도어가 중국에 공개될까 걱정되어 지난주부터 사용을 금지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내정부는 반드시 중국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