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중톈(中天) 뉴스 채널이 12월 11일경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18일 대만 언론들에 따르면 대만 국가통신위원회(NCC)는 중톈뉴스 케이블 방송국에 대한 라이선스 갱신을 거부해 사실상 폐쇄 결정을 내렸다. 결정에 5개월이 넘는 검토 기간이 걸렸다.
이는 국가통신위원회가 중톈이 신청한 라이센스 갱신 신청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내려진 결정이다. 대만 통신 및 방송에 관한 서비스 규제를 위해 2006년 2월 NCC가 설립됐다.
이러한 결정에 정치적인 배경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 뉴스 방송국은 왕왕 차이나타임즈 미디어 그룹이 소유한 것으로 사실상 집권당인 민진당을 비판하고 친 중국의 목소리를 내온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천야오샹(陳耀祥) NCC위원장은 중톈이 규정을 반복적으로 위반한 것으로 밝혀져 이를 심의한 7명의 위원 모두가 만장일치로 라이센스 갱신을 불허했다고 밝혔다.
천 위원장은 중톈의 규정 위반에 대해 매우 명확하고 구체적인 증거가 있다며 차이잉원 정부 출범 다음 해인 2017년 이후 시청자들이 제기한 불만이 전체 불만의 30%로 급증했다고 했다.
그는 또 중톈 뉴스 부서 내부 통제가 외부의 간섭에 의한 운영으로 실패했다고 밝혔다.
2018년부터 대주주와 차이옌밍(蔡衍明) 왕왕그룹 회장 등이 뉴스 제작에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개입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특히 2018 년부터 대주주와 Want Want 회장 차이 엥멩 (蔡衍明)이 방송국의 뉴스 제작에 직간접 적으로 간섭했다고 첸은 말했다.
그는 이어 중톈 뉴스가 디렉터가 없던 2018년 5개월간 왕왕그룹 차이나타임즈 그룹 추자위(邱佳瑜) 부사장이 뉴스 운영에 간섭해 '뉴스 독립'이라는 공약을 위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러한 관행에 대한 질의나 조사를 허용하는 내부 시스템이 없다고 했다.
최근 중톈 측은 심사 검토 과정에서 상황 개선을 위해 8가지 개선안도 제출했지만 천 위원장은 그 어떤 조치도 뉴스에서 대주주의 간섭을 제거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중톈뉴스 건물 앞[인터넷 캡처] |
이와 관련 중톈 측은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30년 전 계엄령이 해제된 이래 언론의 자유가 어두워진 날이라고 했다.
중톈 측은 방송국이 받은 고소건수와 대주주 간섭 등이라는 두 가지 이유로 허가를 거부한 것은 정치 조착 문젤르 무시하고 커뮤니케이션 이론과 관행을 무시했다고 비판했다.
중톈 측은 "NCC가 말하는 현재 기준이라면 대만의 모든 뉴스 방송국은 패쇄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친 민진당 쪽 언론사들을 언급하기도 했다.
중톈뉴스의 라이선스는 6년 짜리로 오는 12월 11일 만료된다. 방송국 운영을 지속하려면 NCC의 갱신 허가가 필요하다.
지난 9월 민진당은 NCC에 뉴스 채널 운영에 대한 중국 공산당 측의 언론 간섭 보고서를 조사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중국의 언론 개입이 확실하다면 이는 언론의 자유에 대한 위협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NCC는 중국의 간섭을 지적하지 않고 대신 허위 정보 유포, 편향된 보도 등과 같은 위반 사실만 지적했다.
지난 10월 26일 중톈 라이선스 허가 관련 공청회가 열렸다. 공청회에서 NCC는 중톈이 지난 6년간 위반 사항이 21건이 있었고 천만 대만달러가 넘는 벌금을 부과 받은 적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톈 측은 위반 사항 중 단 5건만이 확인되었고, 나머지는 항소심이 진행 중이라고 했다.
그러나 방송국은 위반 사항 중 단 5 건만이 확인되었고 나머지는 항소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NCC의 이러한 결정에 대해 차이잉원(蔡英文) 정부가 중톈을 폐쇄해 대만 언론의 자유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