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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대만 직장인 여성 중 거의 절반 가까이가 직장에서 성희롱을 경험했지만 그중 10%만이 회사에 보고했다고 대만 경제일보 등이 8일 보도했다.
이날 여성 관련 재단인 현대부녀기금회(現代婦女基金會)가 국제 여성의 날을 맞이해 대만 직장인 여성 1057명을 대상으로 지난 1월 8일부터 2월 16일에 걸쳐 조사한 결과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455명인 43%가 직장에서 성희롱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그중 41.7%는 직장 상사로부터 원치 않는 성적인 관심을 받았다고 답했다. 직장 동료로 부터 이러한 관심을 받았다고 답한 이가 39.3%로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해당 여성의 10.3%만이 회사에 보고했다고 응답했다.
회사에 이를 알리지 않은 이유로는 일자리를 잃게 될까 두려워 신고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왕루셴(王如玄) 재단 이사는 밝혔다.
신문은 이 설문 조사 결과는 대만내 직장 성희롱 문제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을 높이기 위해 국제 여성의 날에 발표되었다고 전했다.
왕루센 이사는 2002년 발효된 성별근로병등법이 통과된 뒤 지난 20년간 30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한 고용주는 성희롱 예방 및 조치, 불만, 처벌 등을 공식화해야 한다는 것이 공식적으로 요구되었으나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고용주 87%만이 이를 준수했을 뿐이라며 여전히 13%가 이를 무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용주는 가해자에 대한 성희롱 재발 방지, 시정, 고소, 처벌 등에 대한 계획과 조치를 법에 따라 시행하고 공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성희롱 방지 조치를 수립하지 않은 기업에 대해 해당 법에 따라 10만~50만 대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할 것을 당국에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