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수에즈 운하를 지나던 대만 에버그린 화물선 에버기븐호 뱃머리 부분이 운하 제방에 끼면서 좌초된 지 142간이 지난 가운데 29일 재부양하는 데 성공했다고 대만 이티투데이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하지만 신문은 운하가 재개되는 데 얼마의 시간이 걸릴지 확실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네덜란드 인양회사 보스칼리스(Boskalis) 대표 피터 버도우스키(Peter Berdowski)는 현지 시간 29일 새벽 4-5시(대만시간 오전 10-11시)가 결정적인 순간이라며 에버기븐호의 이상 여부는 배 아래의 퇴적물에 달려 있다고 했다. 확률은 50%라고 그는 밝혔다.
현재까지 2만7천 평방미터의 토사를 제거한 상태로 전해졌다.
세계 무역량의 12%를 차지하고 있는 수에즈 운하 양쪽으로 통행을 기다리는 선박은 450척에 달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대만 연합보는 선박 추적 웹사이트 VesselFinder를 인용해 에버기븐호가 과거 사선으로 운하를 가로 막고 있던 모습에서 운하와 비교적 수평으로 해안에 근접해진 것을 볼 수 있다면서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다고 전했다.
3월 29일 오후 1시 30분(대만시간) 에버기븐호의 모습 [Vessel Finder 캡처] |
전날인 28일 저녁 에버그린해운도 2만 톤 이상의 퇴적물을 파내 뱃머리 부분이 느슨해지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에버그린은 그러면서 선미 부분의 토사도 완전히 제거되었으며 엔진 등이 정상적으로 작동된다고 밝혔다.
에버그린은 이어 좌초된 상태가 해결된 뒤 최대한 빨리 현장을 벗어나도록 해 운하가 정상 운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