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라우 [인터넷 캡처] |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대만과 첫 트래블버블을 시행하기로 한 파나마의 대통령이 28일 대만을 방문한 가운데 오는 1일 처음으로 시행되는 트래블버블이 ‘빛 좋은 개살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앞서 펑황(鳳凰, 봉황)여행사, 라이온스트래블, KKDAY 등 대만 대표 여행사 6곳은 첫 항공편 좌석 110석을 할당 받은 뒤 판매를 시작해 전석 매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팔라우 트래블버블 단체여행 상품을 사전 예약한 사람이 1천 명을 넘어섰다고 보도된 바 있다.
트래블버블 시행 후 대만과 팔라우를 오가는 항공편은 주 2회다.
29일 대만 자유시보에 따르면, 라이온스트래블은 처음 시행되어 의미가 있고 사람들이 몰려 여행을 못 갈까 우려한 여행객들 1천 명이 사전 예약을 했지만 “나중에 상품 가격이 공개된 뒤 실제 예약한 사람은 그 정도에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여행사는 여행객들이 가격 요소를 고려했으며, 일정 문제가 겹쳤다고 분석했다. 여행객은 팔라우에서 대만에 돌아온 후 사실상 격리나 다름없는 강화된 자주건강관리를 5일간 시행해야 하며 이어 자주건강관리를 9일간 시행해야 한다. 이는 곧 출근 등 일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여행사는 처음 출발하는 상품은 매진됐으나 두 번째 출발 상품은 7, 80%, 그뒤에 출발하는 상품은 약 60% 가량 판매됐다고 토로했다.
펑황여행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첫 번째 출발 상품은 매진됐지만 세 번째 출발 상품은 50%밖에 판매되지 않았다.
여행사는 여행객이 대만에 돌아온 뒤 실시해야 하는 검역 정책도 판매 부진의 원인으로 꼽으며 정부가 이를 완화하지 않는 이상 업자들은 손해를 보게 된다고 토로했다.
펑황여행사는 급기야 6만4900대만달러에 내놓은 3박 4일 상품에서 4만6900대만달러 짜리 숙박 등급을 낮춘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KKday도 이러한 어려움을 타파하고자 4일 일정으로 시장 최저가인 2만9999 대만달러 짜리 드림패키지 상품을 기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문제 외에도 팔라우 정부의 개입으로 가격이 올라갔다는 문제도 지적됐다.
익명의 한 업자는 팔라우 정부가 개방한 관광지가 계속 변경되는 바람에 일정도 계속 변경됐다며 관광객들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고 했다.
업자는 또 원래 트래블버블로 비행기표와 숙박비가 높은데 팔라우 관광 당국은 지역에 개입해 가격을 올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팔라우 유람선 여행 프로그램 가격이 점심을 포함해 25명에 미화 1200달러로 1인당 48달러였지만, 팔라우 당국이 개입한 뒤 점심식사도 포함되지 않은 채 17명에 1700달러로 가격이 인상됐다고 밝혔다. 1인당 100달러 꼴로 2배 이상 올랐다.
그는 "팔라우 트래블 버블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며 "팔라우 정부는 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대만인들은 그간 해외여행을 못 간 것에 이번 여행을 기대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온 바 있으나 이는 흔히 여건이 되는 이들에게만 해당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많은 대만인들은 "팔라우에 특별히 가고 싶지 않다", "가격도 상당히 비싸다"며 팔라우와의 트래블버블은 메리트가 없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또한 이번 트래블버블은 대만 정부가 단체여행 조건으로 개인 일정을 전혀 허락하고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