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캡처] |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우리나라 하나은행이 대만 금융 당국인 금관회로부터 대만에 지점을 개설하는 승인을 17일 얻었다고 대만 빈과일보 등이 18일 전했다.
빈과일보는 “한국 오빠가 왔다”는 문구로 기사의 운을 띄웠다.
이는 한국에 거점을 둔 은행 중 최초로 대만에서 지점 설립을 하는 은행이라고 금관회는 밝혔다.
하나은행 타이베이 지점은 내년 춘절(음력 설) 인 2022냔 2월 9일 전에 은행을 열 것으로 예상됐다. 승인 후 8개월내에 대만에 지점을 개설해야 하기 때문이다.
금관회는 타이베이가 서울의 10대 무역 파트너 중 하나로 긴밀한 무역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라며 승인 이유를 밝혔다.
하나은행이 대만에 진출하려는 움직임은 국경을 초월한 금융 링크를 구축해 해외 진출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금관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2019년부터 대만 진출을 모색하기 시작, 대만 금융 시장 및 규제에 대한 조사를 했고, 대만 당국과 접촉해 승인을 구했다.
하나은행이 계획대로 대만에 지점을 개설하면 이는 대만에 설립된 30번째 외국계 은행이 된다.
금관위 측은 하나은행의 대만 진출이 대만 현지 금융 시장의 국제적 가시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대만과 한국 양자간 무역투자 관계를 더욱 강화시켜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나은행이 대만에서 기업금융 서비스를 위주로 설립 후 2년 뒤에 흑자를 낼 것이라고 금관회는 예측했다. 이는 다른 외국 은행의 대만 지점보다 1년 빠른 것이다.
통계에 따르면 2019년 말 한국 기업들은 총 12억6500만 달러를 투자했다. 투자건수는 1672건이다.
하나은행을 포함해 최근 5년간 대만에 진출한 외국계 은행은 3개뿐이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은행이 지점 설립 승인을 받았지만 아직 개점하지 않은 상태다.
이와 관련해 김규일 재대만한인경제인연합회 회장은 “이민 100년의 대만 한인 역사에서 제대로 된 국내 은행이 진출하지 못한 아쉬움이 늘 마음 한곳에 있었다”고 토로했다.
김규일 회장은 “코로나19로 전 세계 경제위기 속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경제 성장률과 안정적인 경제 환경을 갖춘 대만에서 활동 중인 한인 기업과 경제인들이 금융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김규일 재대만경제인연합회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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