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MRT 원후선[인터넷 캡처] |
[대만은 지금 = 전미숙(田美淑) 류정엽(柳大叔)]
대만 지하철에서 성추행을 저지른 남성 리(李)모 씨가 피해 여성에게 반성문과 7만 대만달러(약 2백 60만원)를 배상금으로 전달한 데 이어 3만 대만달러(약 1백 10만원)의 벌금과 함께 40시간 봉사활동 명령을 받았다고 대만 빈과일보 등이 7일 전했다.
리 씨는 지난해 7월 11일 타이베이 지하철 원후선(文湖線)에서 한 여성의 가슴을 만진 혐의를 받았다.
피해 여성은 20대로 퇴근 후 해당 지하철을 타고 귀가 도중 한 청년이 자신의 가슴을 만졌다고 밝혔다.
여성은 피해를 당하자마자 다음 역인 중산궈중(中山國中) 역에서 내려 차장에게 해당 사실을 알렸다.
리씨는 바로 체포됐고, "실수로 부딪쳤을 뿐"이라며 범행사실을 부인했다.
폐쇄회로(CC)TV화면에도 승객이 너무 많아 리씨의 범행에 대한 증거를 잡을 수 없었다.
하지만 여성은 실수가 아니었고 고의적으로 만진 것이라며 "가슴에서 손의 온도를 분명하게 느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그제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리씨는 이를 인정했고, 피해 여성은 리씨에게 5천자 반성문과 7만 대만달러의 배상금을 요구했다.
리씨는 이를 다 이행했다. 하지만 리씨는 고소를 여전히 취하하지 않았다.
결국 리씨는 검찰로부터 3만 대만달러와 40시간 봉사명령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