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지금 = 류정엽(柳大叔)]
대만 2.28사건이 71주년을 맞은 가운데 '역사 바로 세우기'를 추진하고 있는 독립성향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2.28사건을 정치문서로 남기겠다고 밝혀 본격적인 탈(脫) 장제스화를 선언했다.
29일 대만 연합보 등에 따르면 대만 차이 총통은 전날 오후 타이베이 2.28화평공원에서 열린 71주년 추모식에서 이 같이 밝혔다.
차이 총통은 "지난해 12월 초 역사바로세우기 법안인 '촉진전형정의조례'(促進轉型正義條例) 법안이 통과된 뒤 처음 개최되는 2.28추도식"이라며, "앞으로 이를 통해 정의를 위한 정의가 이 땅 위에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당안국(국가기록원), 중앙연구원 228기금회 등의 노력으로 2.28사건의 피해자일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 1천 명을 찾아냈다"며 "정부는 역사의 진상을 규명해 이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배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차이 총통은 또 대만 국민당이 계엄통치시대 때 일방적으로 만든 부정적인 제도에 대한 체계적인 검토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는 현 정부 뿐 아니라 차기 정부에도 레드라인을 긋는 것으로 과거의 실수가 반복돼서는 절대로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추모식에는 라이칭더(賴淸德) 행정원장(총리),커원저(柯文哲) 타이베이시장, 예쥔룽(葉俊榮) 내정부장(장관), 정리쥔(鄭麗君) 문화부장 등이 자리했다.
한편, 중국 안펑산(安峰山)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이날 "중국은 228사건에 대한 입장은 매우 명확하다"며 "228사건은 대만동포가 기본권리를 쟁취하기 위한 정의로운 행동이라면서도 중국 국민의 투쟁의 일부분"이라고.
안 대변인은 "중국이 반대하는 건 왜곡된 그 어떠한 역사적 사실"이라며 대만독립 세력으로 인해 역사가 왜곡되는 건 용납할 수 없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