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캡처] |
[대만은지금 = 류정엽(柳大叔)]
대만에서 민간 지진예측가에게 벌금 약 750만원이 부과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7일 대만 둥썬신문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민간 지진예측가로 대만서 알려진 린융썬(林湧森)씨가 대만 중앙기상국(기상청 격)으로부터 '기상법' 위반으로 벌금 20만 대만달러(약 750만원)를 받았다.
린씨는 "나는 정확한 지진예측을 했는데 벌금을 맞은 사상 최초의 인물이 됐다"며 기상국의 벌금형이 부당하다고 호소했다.
10년간 지진 예측을 한 것으로 알려진 린씨는 대만 기상국 관련자의 계정을 통해 기상국 자료를 취득해 분석한다면서 자신의 예측은 매우 정확하다고 주장했다.
린씨는 '대만지진예측연구소'라는 블로그와 사회관계망(SNS) 서비스를 통해 지진 예측을 알려왔다. 예측에는 지진 발생 시간과 위치, 규모 등이 담겨 있다.
기상국은 기상법 17조1항에 의거, 개인이 제멋대로 지진예보를 발표할 수 없다는 규정을 위반해 이 같은 벌금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해당법 위반시 20만∼100만 대만달러의 벌금이 부과된다.
기상국의 해당 자료는 학자의 연구를 위해서만 개방된다.
벌금을 받은 린 씨는 이 같은 사실을 본인의 사회관계망(SNS)에 올려 네티즌의 금전적인 후원을 호소했다.
린씨가 운영 중인 페이스북 개인계정, 그룹, 팬페이지에는 모두 10만여 명이 그의 지진 예측을 받아보고 있다.
기상국은 린씨의 지진예측은 대중들에게 공포감을 조성하는 행위라는 이유로 린씨에게 경고하는 한편 린씨의 글을 삭제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지난달 6일 화롄(花蓮)에서 규모 6.0의 지진이 발생할 거라고 예측해 틀리지 않았다. 그리고 9일 그는 한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해 "6일내로 규모 6.4 이상의 지진이 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내가 맞으면 기상국장은 사임해야 하고, 내가 틀리면 기상국이 벌금 100만 대만달러(약 3천700만원)를 부과해도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