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줍는 대만인들 [자유시보 캡처] |
대만의 중부 장화현(彰化縣)의 한 시골에서 올해 양파 농사가 대박이 나 공짜로 나눠주고 있다고 9일 대만 자유시보가 보도했다.
신문은 장화현 선강향(伸港鄉)의 한 초등학교 인근 공터에 100만 개의 양파를 공짜로 주워 가려는 대형 인파가 출현했다고 전했다.
100만 개의 양파는 그 무게만 1천톤(t)이 넘는다.
지난 청명절 연휴 기간에 지역 페이스북 ‘공짜 양파 줍기’라는 글이 올라오면서 대만 누리꾼들은 "이게 웬 떡이냐"는 반응을 보였다.
이 소식을 접한 사람들 수백여 명은 양파가 널린 공터로 삼삼오오 몰려 들었다.
지역 양파도매상 커밍진(柯銘進)씨는 양파의 과잉공급으로 인해 상품가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작은 양파를 공짜로 사람들에게 나눠주도록 결정했다고 밝혔다. 작은 양파는 시장에서 팔리지도 않고 창고 공간만 차지한다는 이유에서다.
커 씨는 올해 대만의 양파 재배면적이 증가했고 생산량도 늘어 공급과잉이 발생, 처치가 곤란해져 양파를 공터에 놓고 사람들로 하여금 주워가도록 하는 방법을 강구해냈다. 양파는 크기와 무관하게 무게로 계약가를 지불한다.
현의원 린껑런(林庚壬) 장화현의원은 이날 양파밭을 둘러 보고 양파 대풍년에 깜짝 놀랐다며 양파값이 지난해 절반 수준인 이유를 알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