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지금 = 류정엽(柳大叔)]
샤오완장(蕭萬長·79·국민당) 대만 전 부총통이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동한 자리에서 중국이 최근 발표한 대만인을 위한 국민대우 정책의 실시를 촉구했다.
11일 대만 연합보와 자유시보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샤오 전 부총통은 전날 오후 시 주석과 회동한 자리에서 중국의 대만인의 국민대우 조항인 '타이31조'(台31條)의 세칙을 마련, 하루 속히 시행해달라고 촉구했다.
시 주석은 이에 대해 고개를 계속 끄덕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마잉주(馬英九) 전 총통 집정기 전기인 2008년부터 2012년 부총을 역임한 샤오완장 부총통은 전날 시작된 보아오(博鰲) 포럼에 민간단체인 양안공동시장기금회 명예이사장 신분으로 참석했다.
샤오 부총통은 시 주석과 접견 중 그가 (대만에) 정이 많은 사람이라는 걸 느꼈다고 밝혔다.
샤오 부총통은 대만업체가 중국 본토에서 개혁과 개방에 공헌, 대만 모니터 제조사인 관제(冠捷·AOC) 기술그룹이 푸젠(福建)에 투자한 사실, 관제그룹의 회장의 이름인 '쉬안젠성'(宣建生)을 언급했다고 밝혔다. 쉬안젠성은 중국 푸젠성 출생으로 대만의 국립사범대 부속고, 국립성공대학교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유학, 석박사를 취득했다. 1990년 관제기술그룹을 설립한 뒤 9년 뒤 회사를 홍콩과 싱가폴 증권거래소에 상장시켰다.
샤오 부총통은 시 주석이 양안의 미래가 매우 밝다고 말했다 본인도 같은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 본토는 대만기업, 대만인에 대해 매우 애정 어리다고 강조했다. 이는 시진핑이 19대에서 대만인과 대만기업에 '국민대우'를 하겠다고 밝힌 이유라고 그는 덧붙였다.
대만 국민당 샤오완장 전 부총통(좌)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인터넷 캡처] |
이날 오전 보아이 포럼에 참석한 시 주석은 대만 기업인들을 접견한 자리에서 올해 중국의 개혁개방이 40주년, 하이난(海南)성 성립 30주년을 맞이했다며 그간 대만 동포와 대만 기업의 공헌이 컸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그러면서 "'하나의 중국'을 견지하고 대만 독립을 반대한다"며 "그래야 양안의 길은 넓어지며 조국을 위한 대업을 함께 이어나가야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몽(中國夢)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해 대만독립에 대한 경고를 늦추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시 주석은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식에서 대만 문제를 놓고 중국에서 절대로 분리할 수도, 분리될 수도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신문은 시 주석은 샤오 부총통을 포함한 대만기업대표단과 약 7분 간의 시간을 할애했으며 현장에 의자가 없어 서서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약 3분 정도 대화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을 인정치 않는 독립성향의 대만 정부와 경색된 모습이지만,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는 대만인들에게 있어서는 우호적이다.
대만 중국담당부처 대륙위원회 천밍퉁(陳明通) 주임은 "경제 발전과 정치 개혁은 새의 날개나 차의 두 바퀴로 안정을 위해 서로 균형을 맞춰야 한다"면서 "중국 본토의 경제가 개방된 뒤 정치개혁이 민주화로 한 걸음 나아가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