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이볜 전 총통(왼쪽)과 마잉주 전 총통(오른쪽)[류정엽 편집=대만은 지금] |
[대만은 지금 = 전미숙(田美淑) 류정엽(柳大叔)]
가오슝(高雄)의 11명 시의원 후보자들의 요청에 의해 천수이볜(陳水扁) 전 총통이 가오슝 산펑궁(三鳳宮)에서 11일 열린 '천수이볜 총통 정치적 박해 10주년 기념회'에 참석했다고 대만 연합보와 빈과일보 등이 12일 보도했다.
11명의 가오슝시의원 후보들로 구성된 일변일국연선(一邊一國連線)이 이 행사를 주관하면서 천 전 총통을 초대했다.
타이중감옥(台中監獄)은 천 전 총통이 하지 말하야 할 4가지를 반드시 준수하는 조건으로 참가를 허가했다.
그는 무대에 올라가서는 안되고, 연설을 해서도 안되며, 정치를 논하거나 언론의 인터뷰에 응해서도 안된다.
이날 천 전 총통의 연설을 담은 5분간의 회고 영상이 화제가 됐다.
천 전 총통이 10년 전 당국은 자신이 고발 당하는 모습을 기자들에게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했고, 투옥된 뒤 발가벗겨진 채로 전신을 조사 당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어 당시 음경에 고환은 있는지, 엉덩이에 숨겨진 마약은 없는지 등을 조사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당시 당국은 "자신을 구금한 사유를 자꾸 바꾸고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견지했다"면서 "이러한 기준을 그대로 마잉주(馬英九) 전 총통 자신에게 적용하면 구금돼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자신은 대만인에게 진 빚이 많다면서 자신이 살아 숨쉬는 동안 계속 이 땅(대만)에 헌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 참석한 천 전 총통 지지자들은 "무죄"를 외쳤다고 신문은 전했다.
10일 그의 아들이자 가오슝 시의원 후보자인 천즈중(陳致中)은 "천 전 총통은 꼭 참석할 것이다. 꼭 참석해서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표해야 한다"고 설명하면서 "(그의) 사건의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 10월 28일 천 전 총통은 타이중교도소의 허가 하에 아들 천즈중 선거캠프 창립식에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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