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대만의 중국 담당부처 대륙위원회는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하나의 중국' 원칙으로 알려진 '92공식'(九二共識)을 받아들이는 것은 중화민국을 없애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륙위원회는 양안 및 대만내부에서 고도의 논쟁의 여지가 있다고 거듭 강조하는 한편 "중화민국 주권을 부정하는 음모가 92공식에 있다는 것을 각계는 이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륙위는 하나의 중국 원칙(一中原則)의 92공식은 중화민국이 존재할 공간이 없으며 본질적으로 대만을 왜소화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대륙위는 그러면서 1992년 양안회담의 역사적 사실이 왜곡된 하나의 중국의 92공식은 각자표기의 원칙인 일중각표(一中各表)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는 현상유지 지지자들은 보통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표기에 따름을 원칙으로 한다. 중국에서는 중국, 대만에서는 중화민국(대만)으로 말이다.
이러한 논란은 이날 대만 중국시보가 자사그룹이 실시한 설문조사를 신문에 게재하면서 불거졌다.
왕왕중스(旺旺中時) 그룹이 19~20일 1천9명을 대상으로 92공식을 기초로 양안관계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주제로 실시한 설문에서 "찬성한다"가 무려 61.1%나 나왔다. 반대는 25.9%에 그쳤다.
중장년층대 68%는 92공식을 찬성한다고 답했다.
독립성향이 비교적 강한 것으로 알려진 20~29세의 응답자 52.1%가 92공식을 지지하며 33.8%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지지 정당 성향으로 보면 친중성향의 국민당 지지자 89.6%가 92공식을 찬성한다고 밝혔지만, 독립성향의 민진당 지지자는 67.5%가 반대한다고 밝혔다.
중립성향이라고 답한 응답자의 46.5%가 92공식을 찬성하며 29.5%가 찬성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은 2016년 5월 20일 취임이래 공식석상에서 92공식을 "1992년 합의된 역사적 사실"이라고만 말했을 뿐 '92공식'이라는 단어를 입에 담아오고 있지 않다.
자료사진[자유시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