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중국서 국가반역 혐의로 수감 중인 대만 인권운동가 리밍저(李明哲, 43)가 비인격적 대우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대만 언론들에 따르면 지난 19일 남편 리밍저를 면회하고 돌아온 부인 리징위(李凈瑜)씨가 이날 이렇게 밝혔다.
리징위는 "리씨는 감옥에서 장시간 노동을하며 상한 음식을 먹고 있다"면서 "겨울인데 따뜻한 옷을 사기 위한 돈 조차 인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감중에 모자공장에서 노역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씨는 "남편의 계좌가 수개월간 동결된 상태"라며 추운 겨울에 두꺼운 옷 하나 없는 남편의 건강을 걱정했다. 리씨가 방문 당시 감옥의 실내온도는 5도 이하였다고 전했다.
리씨는 이어 "리밍저는 체중이 심하게 줄었다"며 그가 감옥에서 당한 수모에 분노했다.
이에 앞서 리징위는 남편을 만나기 위해 중국에 면회 신청을 해지만 수차례 거절 당했다.
또한 지난 9월경 그가 허베이성의 감옥으로 송치될 것이라는 소문도 있었다. 하지만 리징위가 이번 면회를 통해 확인한 결과 리밍저는 열흘 간 베이징 감옥에 잠시 송치됐다.
리징위는 "그가 베이징 감옥에서 현 감옥으로 이송될 때 그의 겨울옷은 버려졌다"고 강조했다.
리밍저는 과거 온라인 그룹채팅 방에 중국 체제에 반하는 게시물을 올려 '국가반역'혐의로 2017년 11월 중국 당국으로부터 5년형을 받았다.
그는 2017년 3월 마카오에서 중국 광동성으로 입국하던 중 강제 연행됐다.
리밍저는 중국 당국이 국가전복 혐의로 처벌한 최초의 대만인이 됐다.
당시 중국 법원은 리밍저가 고의적으로 사실을 왜곡해 중국 국가체제에 대해 공격하고 권력에 대항하여 적대감을 선동하는 등의 민주사상을 선양하는 행위를 저질렀다며 이는 주관적인 악의와 사회적 위해성이 있다고 적시했다.
법원은 그러면서 리밍저가 법정에서 죄를 인정하고 뉘우치는 등 태도가 좋다며 이같은 관대한 판결을 내린다고 밝혔다.
중국서 재판 받는 대만 인권운동가 리밍저 [웨이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