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남부 가오슝[사이트 캡처] |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중국 정부가 자국의 대만 방문 관광객들을 친중 국민당이 집정하는 도시로 몰아줄 것으로 보인다.
18일 대만 자유시보는 중국 정부가 중국여행단을 국민당 집정 도시로 보낼 것을 명령했다고 여행업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친중 국민당은 중국이 대만 정부에 요구하는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며 여당인 민진당과는 대조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국민당은 지난 11월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대승을 거두면서 여행업계에서는 내년부터 중국인 관광객의 유입이 늘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국가여유국은 10월부터 각 성과 도시에서 운영 중인 규모 있는 여행사들과 대만 여행 문제를 놓고 회의를 벌여 왔다. 최근 진행된 회의는 지방선거 뒤인 12월초다.
국가여유국은 국민당이 집정하는 타이중(台中), 가오슝(高雄), 이란(宜蘭) 등 국민당 집정 도시로 자국인 관광객을 배치시켜야 하며 관광객은 가오슝(高雄)에 꼭 가야 한다고 명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소식통은 중국이 내년에 대만으로의 관광객수를 증가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독립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정부를 돕는 꼴이 된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관광을 빌미로 대만 정치에 더욱 깊게 개입한다는 비난이 나온다.
하지만 그간 중국인 관광객 급감으로 피해를 본 업자는 기대하는 분위기다.
대만 관광국 통계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은 국민당 마잉주(馬英九) 총통 마지막해인 2015년 418만여 명으로 최고조에 달했다.
하지만 이듬해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지 않는 민진당 차이잉원 총통이 집정을 시작하자 중국이 관광객수는 현저하게 줄었다.
대만을 방문한 중국관광객을 살펴보면, 2016년과 2017년에는 각각 351, 273만 명이었다. 올해 10월까지 약 225만 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대만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