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스가 새겨진 대만 동전[인터넷 캡처] |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지난 17일 대만 역사바로세우기 담당부처인 촉진전형정의(促進轉型正義) 위원회(촉전회)는 장제스가 새겨진 화폐를 바꾸기 위해 화폐 발행 기관인 중앙은행에 비용 등을 문의했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대만 주요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양추이(楊翠) 촉전회 주임은 탈장제스화를 기반으로 한 대만 화폐 개혁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보도자료에서는 화폐 개혁과 관련 사회적으로 정반의 의견이 존재하지만 촉진회는 일반 공공기관의 정상적인 공문의 왕래 절차에 의거해 중앙은행에 비용 등에 관한 문제를 물어봤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중앙은행은 대만화폐 개혁에는 500억 대만달러(약 2조 원)가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은 2000년과 2005년 화폐 개혁을 단행한 바 있다.
현재 장제스가 새겨진 화폐는 1, 5, 10, 200 대만달러뿐이다. 대만 현행 화폐는 동전 1, 5, 10 20, 50 대만달러와 지폐 100, 200, 500, 1000, 2000 대만달러로 이루어져 있다.
일부 대만인들은 혈세 낭비라는 지적과 함께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또 다른 이들은 새로 만드는 동전부터 점진적으로 바꾸어 가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날 촉진회는 국방부에 장제스 동상 철거 및 국부기념관 등에서 거행되고 있는 의장대를 철수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옌더파(嚴德發) 국방부장(장관)은 군내 장제스 동상 철거를 반대한다고 거듭 밝혔다.
촉진위는 국방부도 행정기관이므로 현행법에 따라야 한다고 주장하며 맞섰다. 촉진회 측은 이러한 방침은 당분간 변동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촉진전형조례 5조에는 계엄통치자를 상징물은 바꿔야 한다는 조항이 있어 국방부도 이를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차이잉원 총통은 18일 총통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러한 사항은 총통이 말했다고 볼 수 없고, 촉진회가 말한 거라고 볼 수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촉진회의 설립 목적은 진상을 규명하는 것이라며 국민이 역사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해 합의를 해 나가는 과정이라며 많은 조사와 연구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촉진회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 장제스, 장징궈 기념물은 1천214개며 그중 장제스 동상은 1천83개다. 타이베이 129개, 타이중 98개, 가오슝 83개 등이 있다.
이러한 상징물들은 이들을 기념하는 곳으로 명명된 곳에 557개, 학교에 145개 등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