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대만에 석사생으로 유학을 와 간첩활동 혐의를 받은 중국인 저우훙쉬(周泓旭, 32)씨에 대한 최고법원(대법원)의 판결이 나왔다고 대만 언론들이 14일 보도했다.
저우 씨는 중국 당무기관의 조직 발전에 가담, 대만 국가안전법 위반 혐의를 받았다.
대법원은 1년 2개월 원심 확정 판결을 내렸다. 저우 씨는 1, 2심에서 모두 1년 2개월형을 선고 받은 바 있다.
법원 판결문에 따르면, 저우 씨는 중국 공산당이 이끄는 '대만민주자치동맹' 상하이시위원회 연맹부 부부장의 지시로 대만에서 정부 단위 인원과 사회에 영향력 있는 인물 등을 포섭하여 부부장과 접견 자리를 마련하고자 했다.
2016년 5월 저우 씨는 친구의 소개로 대만 외교부 A씨를 알게 되었고 그에게 분기마다 미화 1만 달러씩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싱가포르, 일본 등에서 공산당 간부와 접촉할 수 있도록 주선하는 한편 A씨에게 직무상의 지식 및 기밀 문서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A씨는 이를 거절하면서 미수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저우 씨는 2017년 3월 10일 구금되었고, 1년 2개월 뒤인 2018년 5월 8일 고등법원으로부터 구금해제 명령을 받았다. 하지만 도주의 우려 등으로 출국 금지는 해제되지 않았다. 대신 매일 관할 파출소에 서명차 출두해야 했다.
최종 선고된 형량에서 구금된 기간이 감해질 지 주목된다.
타이베이지방검찰은 구금 일수를 계산하고 감형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랴오닝성(遼寧省) 출신으로 알려진 저우씨는 2009년 저장대학(浙江大學) 시절 대만 단장대학교(淡江大學, 담강대)에 교환학생으로 온 적이 있다. 그뒤 그는 2012년 국립정치대학교 기업연구소에 입학, 2016년 졸업했다.
이듬해 그는 대만융밍국제회사(台灣詠銘國際公司)의 이사 신분으로 간첩 활동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