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대만에 불어닥친 한파로 48시간 동안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섰다.
11일 대만 언론들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대만 전역이 10도 이하에 머물면서 최소 126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80%는 70대 이상의 노인으로 전해졌다.
그중 가오슝에서 24시간 동안 16명이 사망해 단시간 동안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왔다.
화롄현에서는 49세 경찰이 빈랑 도둑을 쫓아 달려 가다가 추위로 충격을 받아 갑자기 기절한 뒤 사망하는 일도 있었다.
신베이시 반차오 화장실에서도 사망자가 나왔다.
신베이시 단수이의 기온은 지난 7일 오후 5시부터 40시간 동안 8도 이하로 떨어졌다. 타이베이시도 32시간 동안 10도 이하의 기온을 보였다.
습하고 난방 시설이 되어 있지 않은 실내에서 느껴지는 체감 온도는 더욱 낮다.
대만에서 한류로 불리는 한파가 급습할 경우 급사하는 사례가 빈번히 일어난다.
이러한 추위 속에서 눈을 즐기기 위해 외출한 사람들도 이상 증상을 보였다.
화롄에 거주하는 가족 3명은 눈 구경을 하러 해발 3150미터 허환산에 갔다. 3세 딸은 산에 오르자마자 해발 2천미터 지점쯤에서 구토 증세를 보였고, 응급처치로 산소 두 병을 마셨으나 차도가 없어 부모는 전전긍긍해야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한 한 남성은 양명산에 슬리퍼를 신고 자전거를 타고 갔다가 손과 발에 동상 증세가 나타났다. 그는 눈이 올 때 자전거를 처음 타 봤다며 추위로 손과 발이 부었을 때 "절단을 생각했다"고 인터넷에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 11일 밤 대만 현지 언론들은 한파로 인해 쉐바국가공원(雪霸國家公園)에 내린 누적 적설량이 최대 50cm에 달해 설원을 이루었다고 전했다.
중앙기상국은 이번주에도 한류로 인해 추위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보하며 보온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설원이 된 쉐바국가공원[인터넷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