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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대만 북부 지룽(基隆)에서 구걸하는 서양인이 화제가 됐다.
23일 대만 언론들에 따르면 한 서양인이 지룽시 먀오커우(廟口) 야시장 길 바닥에 앉아서 고향에 돌아가기 위해 자신의 물건을 내다팔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페이스북 '지룽대소사' 그룹에 올라왔다.
이 사진을 올린 네티즌은 22일 저녁 8시 30분 친구와 함께 지룽 먀오커우야시장을 거닐던 중 안경을 쓴 이 남자를 보게 되었다고 밝혔다.
서양인이 쓴 문구들은 이러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리투아니아에서 온 관광객입니다. 저는 2 월에 대만에 왔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갈 수 없습니다. 7편의 항공편이 취소되었습니다. 지금은 공원에서 자고 있습니다", "제 물건을 사주세요. 밥 먹을 돈이 없어요. 고마워요", "일을 찾고 있어요. "
이를 올린 네티즌은 "그가 1분만에 1천 대만달러 이상을 벌어들인 것을 목격했다"며 "대만인들은 정말 배려심이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한 여자가 500대만달러(2만 원)를 꺼내 그에게 건네며 영어로 "중국어를 할 수 있느냐"고 묻자 서양인은 "못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종이에 쓰인 중국어들은 어떻게 썼는지 궁금하다"고 밝혔다.
이 소식을 접한 대만 네티즌들은 "내가 개고생해서 번 돈보다 더 많이 번다", "저 외국인은 지금 일하는 중이다", "돈 잘 버네", "나도 금발로 염색하고 싶다", "휴대폰을 3천, 보조배터리가 200 대만달러?", "글자들은 번역해서 썼겠지", "경찰을 불러서 도와달라고 하면 안되나", "사실 얼마 전 나는 같은 사람을 (타이베이) 시먼딩에서 본 적이 있다"는 등의 반응을 쏟았다.
한 네티즌은 이 남자가 지난해 12월 뉴스에 나온 적이 있다고 했다. 그는 신주(新竹)에서 똑같이 물건을 팔며 구걸을 하고 있었고 당시 그는 "2월 여권이 만료되지만, 도움은 필요 없고 그냥 계속 대만을 여행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