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에서 대만을 독재의 지방이라고 말하는 대만 국적 리둥센 선수는 한국 스포츠대회 품새 개인전 3위에 오른 뒤 준비한 오성기를 활짝 펼쳐 중국인임을 인증했다. |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대만인 태권도 선수 리둥센이 한국에서 열린 스포츠 대회에서 3위에 오른 뒤 시상식에서 중국 오성홍기를 든 일이 뒤늦게 대만에 알려지면서 적지 않은 파문이 일고 있다.
22일 대만 연합보, TVBS, 싼리뉴스 등에 따르면, 중국 CCTV 프로그램 '대만해협을 보다' 공식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계정을 통해 20일 공개됐다. 리둥센은 14일 열린 2023 전북 아시아태평양 마스터스대회 태권도 남자 품새 개인 종목에 개인 명의로 출전해 3위에 오른 뒤 시상대에서 미리 준비해온 붉은 오성기를 치켜 들었다.
매체는 그가 "중국인으로서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반중 민진당계 가정 출신인 그가 마르크릇-레진주의와 '중국근대사' 서적을 읽은 뒤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굳건히 믿는 애국 청년으로 변했다고 소개했다. 리둥쏀은 "양안(중국과 대만)은 한 가족이다. 이번 국제스포츠대회에서 오성기를 따라걸으며 조국에 의지할 수 있다는 안도감과 명예로움을 느낄 수 있게 되어 형언할 수 없는 행복을 느꼈다"고 말했다.
중국 공산당 입당 선언을 하며 충성을 맹세한 리둥셴 선수 [자유시보 캡처] |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지 않으며 '일국양제'를 반대하는 대만 민진당 차이잉원 총통의 취임이 만 7년째 되는 날에 이러한 일이 공개됐다. 소식을 접한 많은 중국인들은 "진정한 동포", "정정당당한 중국인" 등의 칭찬과 함께 쾌재를 불렀지만, 대만인들은 분노감을 표출했다. 한때 그를 가르친 것으로 알려진 스승은 "스승을 배신한 무덕(武德)이 없는 자가 국가를 배신하고 친구를 팔아먹었다"고 비판했다.
왕딩위 대만 민진당 입법위원은 리둥셴이 스포츠라는 명분 하에 중공을 돕기 위해 대만에서 통일전선단체를 조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일과 관련해 중국 공산당, 정부 및 군대로부터 관련 지시를 받았는지 여부, 활동 자금 수령 여부 등을 조사하고 엄중히 처벌할 것을 촉구했다. 좡징청 민진당 입법위원은 "이 소식을 가지고 중국 언론이 호들갑을 떨고 있는 것을 보면 느낌이 온다"며 "스포츠 경기장이 통일전선의 구멍이 되는 걸 막아야 한다"고 했다.
대만을 귀신섬(귀도)라고 말하는 리둥셴 선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