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초등학생들이 동급생에게 독극물을 만들어 마시게 한 일이 벌어졌다.
이 사건은 온라인 토론사이트 디카드에서 처음 알려졌다. 게시자는 '초등학생이 살해 의도를 갖고 동급생을 독살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다. 이는 타이중시 교육국이 확인했다.
22일 대만 언론들에 따르면, 가해 학생은 3명의 친구들과 함께 피해 학생을 독살할 계획을 모의했다.
그러던 중 이들은 독살을 위해 독극물을 만들기로 하고는 독성이 있는 담쟁이 덩굴, 아시아 토란, 네륨 등 독성 식물 리스트를 뽑은 다음 무엇을 가지고 독극물을 만들지 제비뽑기를 했다.
이들은 흔히 구할 수 있는 독성이 있는 담쟁이덩굴로 독극물 재료를 선정했다.
이를 구해다 피해 학생의 물병에 설탕을 탄 담쟁이덩굴즙을 넣었다.
피해 학생은 은연 중에 이를 마셨다.
그뒤 피해 학생에게서 어지러움, 메스꺼움,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 학생은 단순한 소화불량으로 여겼지만 담임 교사는 수상히 여기고는 학교와 학부모에 통보했다.
학교 측은 피해 학생 학부모와 학생 건강 등에 대해 상담을 했고, 그 다음 날 가해 학생 자리 밑에서 담쟁이덩굴 쥬스 한 병이 발견됐다.
이를 알게 된 피해 학생 부모는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경찰은 만 12세 미만의 어린이의 경우 형사상의 책임을 지지 않는다며 이 사건을 교육 당국에 통보했다.
대만 자유시보는 피해 학생의 주치의 훙둥중 중국의학대학병원 의사가 "검사 결과 피해 학생은 장기적으로 영향을 받아왔다"고 말했다.
교육국은 학교 측이 해당 사건에 연루된 학생들에 대해 지도 및 상담을 진행 중으로 학교 측에 규정에 따라 조치를 하라고 명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디카드에 이를 폭로한 네티즌은 학교 측이 관련 회의록을 제공하지 않는 등 소극적이고 형식적인 처리만 하고 있다며 학교를 비난했다. 이어 가해 학생의 아버지는 사건이 발생한 학교의 졸업생이자 앞서 학교 건물 관련 수주를 딴 건축업자로 교사와 학교에 압력을 가했다고 밝혔다.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자 학교 측은 피해자가 다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학생들이 잘못을 바로잡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고 대만 연합보는 전했다.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