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유명 드라마 신병일기에 묘사된 신병들 |
대만 육군 신병 훈련소에서 4개월 징집병으로 입대한 20여 명의 훈련병들이 패싸움을 벌였다고 31일 대만 언론들이 보도했다.
신병들의 패싸움은 지난 29일 오전 3천m 오래 달리기 측정 시간에 분대가 다른 두 훈련병의 말다툼으로 인해 시작됐다.
신문에 따르면 남부 자이에 있는 10군단 예하 257여단 소속인 두 훈련병은 오래 달리기 측정을 하는 동안 신경전을 벌이다 말다툼이 있었다. 달리기 측정이 끝난 뒤 내무반으로 복귀한 이들은 옥신각신 말다툼 끝에 주먹이 오갔다.
이 싸움을 지켜보던 양측 분대원들은 이 둘을 도와준답시고 서로 몸싸움을 벌였다. 그러다 급기야 패싸움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물리적인 충돌은 유혈 사태로 이어졌다.
약 30여 명의 신병들이 싸움 현장을 에워싼 채 말리기는커녕 구경만 했다. 일부는 구경하다 패싸움에 가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육군 257여단 입구 |
육군 10군단은 이들을 모두 헌병 사법부로 이송해 징계위원회를 열고 이들을 엄중히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1일 검찰에 송치될 예정이다.
군측은 모든 부대에 장병들이 긍정적인 감정을 관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도하고, 군기강을 바로잡기 위해 군법과 기율교육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대만 네티즌들은 "4개월 복무라서 그렇다", "4개월짜리 병영 캠프에 싸울 시간도 있다", "군생활이 너무 편해서 싸울 생각도 생기는 거다", "신병들 전력은 강하다", "3000미터 한번 더 뛰고 와라"는 등의 조롱과 장난 섞인 반응을 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