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라우 퍼시픽에어[페이스북 캡처] |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서태평양에 위치한 팔라우의 유일한 항공사 팔라우 퍼시픽에어(Palau Pacific Airways)는 최근 중국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히면서 대만의 수교국으로서 '하나의 중국' 원칙에 맞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이에 감사함을 표했고, 대만 외교부도 자국민들에게 팔라우 여행을 독려했다. 현지 언론들도 앞다투어 작은 나라의 항공사가 거대한 중국에 맞서 수교국의 항공사로서 의리를 지켰다는 평가를 내놨다.
앞서 중국은 자국을 오가는 해외 항공사들에게 '대만'을 중국의 국가로 개명하라고 통보한 바 있다.
22일 대만 펑촨메이(風傳媒)는 팔라우 퍼시픽에어가 중국 운항을 중단한 이유는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라고 전했다.
추훙자오(邱宏照) 팔라우 퍼시픽에어 책임자는 팔라우 퍼시픽에어가 반 중국정책 때문에 모든 중국행 노선을 없앤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추 책임자는 "회사의 중국행 노선을 폐지한 것은 중국행 비행기의 탑승객이 부쩍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며 "팔라우 퍼시픽항공은 과거 두달에 2~3백만 달러를 벌어 들였지만 차이 총통이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항공사 매출에도 큰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항공사는 적자를 봤고, 결국 중국 영업을 중단키로 했다는 것이다.
그는 또 "팔라우가 대만의 수교국이기 때문에, 중국은 팔라우 방문하는 자국 여행객수를 제한했다"며 "인터넷에 여행 정보마저 대부분 사라졌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양안이 현상유지를 하길 바라며, 대만 독립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2014년 첫 운항을 시작한 팔라우 퍼시픽에어의 탑승객 절반 이상이 중국인으로 알려져 있다.
항공사의 중국인 탑승객은 2015년과 2016년 각각 9만1천 명, 7만 명이었다. 하지만 중국이 지난해 11월 팔라우 여행금지령을 내리면서 2017년 5만5천 명, 올해 상반기는 2만5천 명으로 급감했다.
서태평양의 작은 섬국가 팔라우의 면적은 458㎢, 인구는 약 2만여 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