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궈위 국민당 가오슝시장 후보 홍보영상 [선거영상 캡처] |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대만 언론들에 따르면 최근 한 후보가 발표한 선거용 동영상은 출연한 20대 우상화(吳尚樺, 여)씨는 타이베이에 올라와 바쁜 나날들을 보내며 일로 인해 할아버지의 최후를 함께 하지 못해 울기도 하며 이번 기회를 통해 고향으로 돌아가 투표를 하자고 호소하는 내용을 담았다.
투표일에 맞춰 고향으로 돌아가 효도도 하자는 이 영상은 고향을 떠나 타이베이에서 고생하는 청년들로 하여금 감동을 자아냈다는 평가가 있었다. 투표를 하려면 호적이 있는 본인의 고향으로 돌아가야 한다.
하지만 이 영상에 출연한 우씨가 타이베이 태생이라는 설이 제기됐다. 영상에서는 우씨는 예술계 종사자로 소개된다.
네티즌들은 우씨가 대만 프로야구 '푸방'의 치어리더로 일했으며, 과거 중국의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을 '타이베이'에서 왔다고 소개한 바 있다는 것이었다.
중국예능에 출연한 우씨 |
일각에서는 한 후보가 정치적 목적으로 그를 고용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타이베이 출생인 우씨가 가오슝시민으로 둔갑했다는 것이다.
일부 대만인들은 우씨의 행동은 불효였고, 일을 버리고서라도 갔어야 마땅하다며 이를 한 후보가 이용했다고 비판했다. 당시 우씨가 일한 회사에도 비난이 쏟아졌다. 조사가 생긴 우씨에게 매정하게 일을 시켰다는 것이다.
하지만 선거용 홍보영상을 감안해서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러한 논란이 되자 17일 우씨는 페이스북에 입장을 밝혔다.
우씨는 "가오슝에서 태어났다"며 "할아버지 이야기는 3년 전 내가 겪은 실화"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일하고 있는데 할아버지가 위독하시다며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가족의 전화를 받았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그때는 푸방에서 일하고 있지 않았다"며 "푸방과는 전혀 무관하다며 회사에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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