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중국이 '92공식'(하나의 중국)을 앞세워 '일국양제'(하나의 국가 두 체제)를 천명하며 대만을 거세게 압박하려고 드는 가운데 대만의 중국담당부처 대륙위원회는 대만인 대부분이 이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3일 대만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대륙위원회는 대만인을 대상으로 자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45.1%가 92공식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32.6%는 존재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응답자의 84.1%는 중국이 주장하는 '하나의 중국'인 92공식의 수용을 거절한다고 밝혔다.
또한 44.4%의 대만인은 대만과 중국은 다른 나라라고 답했고, 20.9%는 곧 통일될 같은 나라의 두 부분이라고 답했다.
이번 설문은 지난 12월 27~28일 1천8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일 일국양제를 주장하며 대만에 92공식을 수용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이에 차이잉원 총통은 즉각 기자회견을 열어 92공식을 절대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고히 했다. 그는 심지어 인스타그램 등에 입장 표명을 더욱 강력하게 했다. 차이 총통의 강력 대응은 2016년 취임 이후 처음이다.
그는 이어 중국에 조건없는 회담을 촉구했다.
대만 총통 인스타그램 |
3일 중국 대만판공실은 차이 총통을 강력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마샤오광(馬曉光) 중국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차이 총통은 '양안 충돌의 제조자'(兩岸衝突的製造者)라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이에 대륙위원회는 "누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깨뜨리냐? 누가 대만인민의 이익을 해하냐? 누가 대만인민의 정감을 상하게 하냐? 대만인민은 모두 듣고 보고 있다"고 맞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