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최근 대만에서 의사 1명 등 의료진 2명이 코로나19에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양즈량(楊志良)전 위생서장(衛生署長)이 한 발언들이 논란이 되고 있다.
보건복지부 격인 위생서는 현 위생복리부의 옛 이름으로 양즈량 전 위생서장은 마잉주(馬英九) 정부시절인 2009년 8월 6일부터 2011년 2월 8일까지 위생서장을 역임했다.
15일 대만 언론들에 따르면 양즈량 전 위생서장이 14일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병원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확진된 의사에 대해 우선적으로 면직처리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양 전 서장은 에바항공 소속 호주 국적의 조종사 확진 사례를 예로 들며 조종사의 경우 기침, 발열 증세가 있었고, 여기저기 싸돌아 다닌 뒤 그 결과 면직에 벌금까지 부과 받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이번 코로나19 감염 의사도 8일 기침, 발열 증상이 있었지만 출근해 환자들을 돌봤고, 9일에서야 출근하지 않았다며 민진당 정부에 대해 강한 불만과 의심을 내비쳤다.
양 서장은 중앙전염병지휘센터가 이러한 의사에게 대단하다고 칭찬하면서 35만 대만달러의 보상금을 지급하려 한다며 여기에 대해 할말을 잃었다고 했다. 확진된 의사에게 35만 대만달러의 보상금을 지급하겠다는 말은 지난 12일 위생복리부 차장에 의해 언급됐다.
그의 발언을 두고 각계에서는 불만이 쏟아져 나왔다. 특히 의사직업공회(노조)는 그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하며 그의 발언은 매우 부적절한 처사라며 공개 기자회견을 열었다.
양 전 서장은 "나는 절대로 사과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들은 이런 의사가 대단하다고 믿는 한 시민들이 의사를 믿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양 서장은 그러면서 지휘센터는 불투명하고 이중잣대를 들이대고 있다고 비판했다.
자신이 10년간 정부를 떠난 평범한 시민임을 강조하는 양즈량은 자신의 말이 그렇게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지 못했다면서도 자신이 위생서장 시절 H1N1의 지휘관을 역임했으며 전염병 통제는 투명할수록 좋으며 모든 사람이 추측하게 만드는 것은 좋지 않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병원 관련자 2천500명 전수조사를 실시하겠다는 지휘센터의 발표를 언급했다.
일각에서 과거 위생서장을 역임했다면 이러한 발언은 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양즈량 전 위생서장은 지난 2010년 6월 서장 신분으로 "한국인을 싫어한다"라는 말을 공개적으로 하며 국민당 정부를 긴장시키기도 했다.
그가 이러한 발언을 한 배경은 한국 정부가 사람을 파견해 대만의 건강보험제도를 배워간 뒤 그대로 베꼈지만 한국인들은 이 건강보험제도를 대만에서 배워갔다고 말하지 않는 데에 불만을 품었기 때문으로 현지 언론에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