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디즈니 픽사 애니메이션 ‘소울’은 대만에서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개봉됐다. 우리나라에서는 2021년 1월 20일 개봉됐다.
누가 애니메이션은 어린이들만 보는 것이라고 했던가. 나이가 몇인데 만화나 보느냐고 핀잔을 하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이 영화에 4.5/5 점 정도 주고 싶다.
삶의 기쁨과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준다. 다람쥐 쳇 바퀴 굴러가듯 자신의 일상도 그리 돌아가고 있다면, 그로 인해 무기력하고 자괴감을 느끼고 있다면 이 영화를 추천한다.
기간제 음악 교사이자 평생 재즈만을 위해 살아온 조 가드너는 기간제 교사가 정규직으로 전환되고 꿈에 그리던 뉴욕 최고의 밴드에서 오디션을 통과하며 공연을 앞두고 맨홀에 빠져 사망하는 것으로 작품이 시작된다.
평생 동안 꿈을 위해 달려온 그는 꿈의 성취를 목전에 두고 죽음의 계단에 선다.
죽음을 믿을 수 없는 아니 믿기 싫은 가드너는 다시 이승으로 돌아가고자 용을 쓰고 그 과정에서 이승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기뢰가 주어졌지만 이승으로 절대 돌아가고 싶지 않은 영혼22를 만난다.
가드너와 영혼22가 서로 카운터 파트로 등장한다. 이들이 함께 하며 일어나는 해프닝들이 미소짓게 만들었다.
삶은 살아 있는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답다. 작품은 소소한 행복과 일상의 가치에 비중을 뒀다.
영혼22가 가드너와 함께 잠시나마 이승 세계에 와서 체험하는 것들은 가드너가 일반적으로 아무것도 아니라거 생각하는 일상의 한 부분이나 영혼22에게는 특별하기 그지 없는 것들로 비춰진다.
피자조각, 지하철 통풍구에서 솟는 바람, 바람을 타고 날아온 단풍나무 씨앗 등이 그것이다.
영화 마지막 부분에서는 가드너는 “하나 확실한 건 인생을 즐길 거라는 것”이라고 말하는데, 모든 내용이 함축된 대사로 들렸다.
매순간 인생을 즐기라는 것. 소중하니까.
오늘의 하루가 그에게 무료한 일상인지 몰라도 다른 이에게는 그토록 갈망하는 하루일 수도 있는 것이니까.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동안 나는 참 많은 생각에 잠겼다.
이 작품에서 음악 만큼은 빼놓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