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한국 대통령(좌)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우)[인터넷 캡처] |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대만 외교부는 22일 한국과 미국에 감사함을 표했다.
한미 정상 공동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은 대만 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만 외교부는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중요성을 보여준 미국과 한국 정부에 감사를 표한다"며 "대만의 위치는 동아시아 지역의 안정과 번영에 중요한 역할을 해온 허브"라고 강조했다. 외교부는 그러면서 "바이든 행정부는 대만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하고 있으며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중시하고 있다"며 "대만관계법과 6항 보장을 실시하고 있기에 대만에 대한 미국의 약속은 바위처럼 단단하다"고 밝혔다.
그간 대만 문제에 입을 다물어온 한국이 이번 미국과 공동성명에서 대만 해협을 언급한 것에 대만은 반가워하는 분위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국 군인을 위한 백신 55만 명분의 백신을 제공한다는 뉴스가 백신이 부족한 대만에서도 관심을 모았다. 게다가 미국과 한국은 백신생산 가속화를 위해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국은 미국 반도체 투자 전기차 배터리 등에 투자를 할 것이라고 대만 언론들은 전했다.
이에 대해 대만 전문가들은 어떻게 볼까?
루예중(盧業中) 국립정치대 외교학과 교수는 대만은 한국이 백신을 취득한 방법을 거울삼아 미국과 이와 관련해 교섭할 때 자신의 우위에 있는 부분을 강조해야 한다고 했다.
루예중 교수는 대만이 미국과 협상시 한국이 사용한 장점을 강조한 방법을 참고 자료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의 영역에서의 미국 투자는 글로벌 공급망을 재편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대만은 어떻게 이 기회를 활용해 대외관계를 강화할 것인지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루신지(盧信吉) 중싱대학교 국제정치연구소 교수는 한국이 과거 미국과 2+2회의 당시 중국 문제를 다루기를 원치 않아 미국을 실망시켰다. 하지만 한국은 과거 논의를 기피해온 대만 해협문제에 대해 성명을 냈다며 이는 한국 외교 정책의 변화를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루 교수는 "문재인 정부 이번 정상회담의 가장 큰 성과 중 하나가 국내 수요에 대응하는 가장 중요한 전략 물자를 확보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집정당은 이로 말미암아 지지도가 올라가고 외교정책을 전환해야 한다는 내외부적 압력을 완화시킬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루예중 교수는 이번 한미 공동 성명에서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이 언급됐다며 이것은 곧 바이든의 전반적인 외교 정책의 초점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