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 28일 발생한 묻지마 살인 현장[김승현 촬영 및 제보] |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2016년 대만을 공황에 빠뜨렸던 타이베이시 네이후(內湖)에서 발생한 묻지마 살인사건 범인이 사형이 아닌 무기징역을 받으면서 논란이 됐다.
2심은 지난 3일 대만 고등법원은 2016년 샤오덩파오(小燈泡, 당시 3세)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왕징위(王景玉)에게 1심에서와 같은 무기징역을 판결했다.
왕씨는 자전거를 타고 엄마 뒤를 따라가던 샤오덩파오의 목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했다.
샤오덩파오의 아버지인 리우(劉)모 씨는 성명을 발표 왕씨가 사형 판결을 받아야 한다며 다시는 이런 피해자가 생겨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2016년 3월 28일 발생한 묻지마 살인 현장[김승현 촬영 및 제보] |
대만 현지 언론들은 사형 판결이 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주목했다.
담당 법관은 왕씨가 사이코시스(정신증)를 앓고 있다고 밝혔다. 사이코시스는 환각, 망상, 불안한 정서 및 현실감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는 정신질환이다.
법관은 대인 관계 능력의 퇴보됐고, 친말한 관계 형성의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이로인해 망상과 부분적인 논리적 사고만 가능하다고 법관은 덧붙였다.
왕씨는 조사에서 자신이 사람을 죽이는 사천황제로서 사천 소녀를 죽이고 싶었다면서 자신은 중화민국의 법적 구속력에 속박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관은 범행 당시 왕씨는 정신병을 앓고 있었으므로 형법 19조에 따라 감형,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앞서 1심에서는 국제인권협약에 따라 정신장애자를 사형에 처할 수 없다는 이유를 들었다.
왕씨의 정신이상은 1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란간다.
2009년 왕씨는 직업 찾기가 순탄치 않았고 집에서 고립된 채 살았다.
왕씨는 그의 부모가 자신에게 관심이 없다고 생각했고, 심지어 친부모가 아니라고 여기면서 사이코시스가 시작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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