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에 있는 중국문화대학교 [페이스북 캡처] |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대만의 인구절벽이 대학가를 덮쳤다. 28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교육부는 이날 2022학년도 19개 대학교 신입생 등록이 60% 이하라고 밝혔다. 발표된 명단에는 중국문화대학교, 자난약리대학교, 타이둥전문과기대 등이 포함되었다.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신입생 등록률은 자난약리대학이 59.47%, 증국문화대학이 58.59%, 다예대학 58.07% 중화과기대 57.88%, 슈핑과기대 57.45%, 징궈관리건강학원 56.63%, 훙궈더린과기대 56.15% 순으로 나타났다.
이어 대만기독교장로회 난신신학원 56%, 위안둥과기대 53.84%, 장룽대 53.35%, 츠후이의후관리전문과학대 51.51%, 우펑과기대 51.11%였다.
등록률이 절반도 미치지 못한 학교로는 국립타이둥전문과기대 47.29%, 전리대 46.27%, 화샤과기대 42.39%, 밍다오대 39.47%, 성위에한(세인트 존)과기대 35.31%, 동방디자인대 26.3%, 가오위안과기대 24.51% 순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학교들은 수년간 신입생 모집을 정원의 60%를 충당하지 못했다. 성위에한과기대는 2022년 4년 연속 등록률이 60% 아래였다. 밍다오대, 위안둥과기대, 동방디자인대는 3년간 60% 이하의 등록률을 기록했다.
대만 교육부는 2년 연속 등록률이 60% 이하, 학생수는 3000명 미만인 학교들에 대해 '특수상담학교'로 지정해 왔지만 지침 개정으로 등록률은 지표가 되지 않는다고 신문은 전했다.
문닫는 대학들
중저우과기대 대만쇼우푸대학은 2023년 7월 폐교된다. 중저우과기대의 경우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학교는 현재 운영 자금이 없어 교직원 143명의 월급은 몇 달 동안 밀린 상태다. 현재 재학생은 927명이지만 2022년 졸업생을 제외하면 254명이 남게 된다. 이들은 본인 희망에 따라 인근 학교에 배치된다.
대만서우푸대학은 상황도 비슷하다. 해당 학교의 자금은 2023년 1월까지만 운영 가능할 정도만 남아 있다. 재학생은 756명으로 2022년 졸업생을 제외한 417명이 학교를 떠나게 됐다.
교직원 급여 강제 삭감
장화현에 있는 밍다오대학은 27일 교육부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경영난 악화로 교직원의 11월분 급여를 강제 삭감했기 때문이다. 해당학교는 낮은 신입생 입학률은 물론 장기 경영난에 시달려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밍다오대학은 교육부의 폐교 관리 명단에 등재되어 있는 상태로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친 뒤 폐교가 결정될 예정이다. 학교 이사회 측은 2억 대만달러 모금을 했다며 이번 주 내려 급여 지급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학교 교수진들은 급여를 받지 못했다고 폭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