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대만 타이베이시의회에서 국민당 장완안 타이베이시장이 26일 공식 취임식을 위해 시의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증조부인 장제스의 초상화를 선물로 받아 대만 언론들의 주목을 받았다.
장제스의 초상화를 선물한 이는 민진당 왕스젠 시의원이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장 시장의 생일로 증조부의 초상화를 생일 선물로 받게 됐다. 장 시장 막료가 이를 받았다.
장완안이 공식 취임 후 오후에 시의회에 갔다. 이 자리에서 왕스젠은 그에게 장제스 초상화 한 폭을 선물했다.
왕스젠 의원은 "74년 전 장 시장의 증조부가 대만으로 건너와 정권 수호를 위해 총을 사용해 대만 사회에 원한과 피눈물을 샀다며" 이는 역사적인 역설이라고 했다. 왕 의원은 "이어 74년이 지난 오늘 타이베이시장이 된 장 시장에게 그의 증조할아버지 초상화를 주겠다"고 했다.
증조부의 과오를 증손자가 되풀이하지 말라는 것이다. 왕 의원은"장 시장에게 "실수의 여지가 없다는 것을 상기시키고 싶다"며 "총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선거에서는 물론이고 대만 사회에서 차단 당한다"고 강조했다. "여론이 전부이고 투표가 전부"라고 못을 박았다.
반 국민당 지지자들은 장제스를 원흉, 독재자, 살인자 등으로 인식하고 있다.
한편, 국민당 우스정 시의원은 "역사의 공과는 정치인이나 민의 대표가 아닌 세계 평가에 맡겨야 한다"면서 "장제스의 초상화가 타이베이시의회에 등장한 것은 모두가 장제스 총통을 잊지 않은 것이며 당연히 시장의 조부 장징궈도 잊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