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2021년이 저물어 가면서 우리나라는 올해의 사자성어로 ‘고양이와 쥐가 함께 있다’, ‘도둑을 잡아야 할 사람이 도둑과 한패가 됐다’는 뜻의 ‘묘서동처(猫鼠同處)’가 꼽혔다. 대만도 연말마다 올해의 글자를 뽑아 한 해를 돌이켜 본다. 지난 9일 대만 연합보는 올해를 나타내는 글자로 집을 뜻하는 '택'(宅)자가 선정됐다고 보도했다. 응답자 8만4873명 중 8402명이 ‘택’자를 선택했다. 부족하다는 의미의 결(缺)자가 택자보다 약 200명 적은 8205명이 글자를 택해 두 번째 글자로 선정됐다. 투(投), 황(慌), 묘(苗), 반(盼), 망(望), 온(穩), 격(隔), 전(轉)자가 그뒤를 이었다. 선정된 10개 글자를 살펴보면, 대부분이 코로나19에 관련된 글자다. 대만에서 택은 보통 집에 콕 박혀 있는 남자, 여자라는 의미로 택남(宅男), 택녀(宅女) 등이 두루 사용된다. 이는 방역을 철저히 하며 방역 모범국가라는 별명을 얻었던 대만이 올해 5월 코로나19 지역감염 사례가 대만에 급속도로 퍼지며, 방역경보 3단계 조치로 집에 있어야만 했던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결자는 코로나19 백신 부족을, 묘자는 전염병, 백신을 의미한다. 격자는 격리에서 왔다. 황은 당황하다의 의미로 코로나19로 인해 어쩔 줄 모르는 심리 상태를 의미한다. 반, 망, 온, 전은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길 바라는 희망어린 마음을 나타낸 글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