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체온을 재고 있는 대만 시민[이티투데이 캡처] |
[대만은 지금 = 전미숙(田美淑)]
대만에서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취한 정책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요?
대만은 12일 기준으로 확진자가 48명이고 그중 1명이 사망했습니다. 이미 격리해제된 사람은 17명입니다.
1월 21일 대만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뒤 3월 12일까지 대만에서 어떤 정책을 펼쳤는지 정리해 봤습니다.
1. 위험 지역/국가 입국 제한 및 금지
대만은 7일부터 중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 외국인 입국도 금지시킨다고 발표 [유튜브 캡처] |
1월 26일부터 중국 후베이성 중국인 거주자 입국 금지를 시작으로 3일부터는 저장성 원저우시(溫州市) 중국인 입국을 금지, 5일부터는 저장성의 중국인 입국이 금지시켰습니다. 그리고 2월 6일부터는 중국인의 입국이 금지되고, 중국, 홍콩, 마카오를 방문한 적이 있는 대만인은 7일부터 입국 후 14일 자가 검역 대상자가 됐습니다. 14일 이내에 중국, 홍콩, 마카오를 방문한 적이 있는 외국인도 7일부터 입국이 금지되었습니다. 11일부터는 홍콩, 마카오인도 전면 입국 금지되었습니다.
대만에서는 해외여행 국가에 대한 전염병 위험도를 총 3급으로 분류하고 3급 경고(Warning) 단계가 되면 입국 금지 조치를 취했습니다.
한국도 3급 여행 경고 지역으로 분류돼 2월 25일부터 한국에서 입국 시 14일 자가검역 실시했습니다.
대만, 6일부터 중국인 전면 입국 금지 실시
대만, '한국'을 여행위험국가 최고 등급으로 격상
2. 자가격리/자가검역
위험 국가에서 입국하면 14일간 자가 검역을 해야 합니다. 확진자와 밀접 접촉자들은 더 엄격한 관리를 받는 자가격리의 대상자가 됩니다. 자가검역과 자가격리 대상자 모두 외출 금지입니다.
자가검역 기간 중 관련 규정을 위반했을 때에는 벌금이 최고 15만NTD(한화 약 600만원) 입니다. 입국 시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최고 100만 대만달러(약 4천만원)의 벌금도 내야 합니다.
3월 4일에는 자가격리 대상자가 외출해 최초로 100만 대만달러(4천만 원)의 벌금을 물리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격리된 대만인의 자가검역 14일 어떻게 보냈을까
코로나19 격리거주지 무단이탈한 대만인 최초 4천만원 벌금형
3. 마스크 정책 - 마스크 수출 제한, 마스크실명제, 마스크 재고 앱, 마스크 공장 투자
3-1 마스크 수출 제한
코로나19가 터지고 마스크 사재기가 시작하자마자 나온 정책. 대만은 마스크를 중국 수입에 의존한다는 것을 알리고 이 정책을 실시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정부가 투자하고 생산량을 늘고 있어서 마스크 수출 금지 해제가 언급되고 있습니다.
대만 경제부, 곧 마스크 수출 금지 해제할 듯
대만 약국에서 구매한 마스크[전미숙 촬영 = 대만은 지금] |
대만 정부는 사재기를 막고 일인에 3장으로 제한했다가 2월 6일부터 대만 건강보험카드(한국의 의료보험증)을 이용해 7일에 2장을 구매할 수 있게 했습니다. 3월 6일부터는 다시 2장에서 3장으로, 아동 마스크는 4장에서 5장으로 늘었습니다.
9일에는 다시 한번 새로운 2.0 버전이 나와 인터넷에서 마스크를 구매 후 편의점에서 수령할 수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대만에서 마스크 유통은 우체국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대만, 마스크 온라인예약판매 11일 오전 9시부터 실시
3-3 마스크 재고 앱
사람들이 쉽게 마스크 재고를 확인할 수 있게 앱도 생겼습니다.
9일 마스크 공장을 시찰 중인 차이잉원 대만 총통[총통부] |
3-3 마스크 공장 투자
정부는 마스크 부족이 예상되자 1억8천만 대만달러의 예산을 긴급 투입해 생산라인을 확대하고 15개 마스크 제조업체에 생산라인 60대를 지원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원한 생산설비 60대에서 생산될 7천 200만 장의 마스크는 정부 소유가 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기계를 사주고업체는 마스크로 대금을 지불한 셈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대만 정부, 마스크 생산설비 지원⋯"세계 2위 마스크 생산국가 된다"
중앙전염병지휘센터 기자회견 모습[자유시보 캡처] |
4. 대만인과 결혼한 중국 국적의 중국인 배우자, 자녀 입국 금지
중국 우한에 거주 중인 대만인을 전세기에 태워 송환시키는 문제에 있어서 대만 국적이 아닌 중국 국적을 선택한, 중국 국적의 배우자나 자녀들의 입국도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대만, 중국인 배우자와 자녀 입국 금지키로
5. 학교 개학 시기 연기, 중국인 유학생 입국 제한
1월 말에 중국인 유학생 입국을 2월 9일까지 입국을 제한한다고 했다가 2월 6에 중국인은 모두 입국이 금지되었습니다. 대학들도 대부분 개학을 연기했고 2월 초 대만 전국 초중고등학교도 모두 개학을 25일로 연기했습니다.
대만, 전국 초중고 우한 폐렴으로 개학일 연기
6. 의료진 출국 제한
대만은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지 않았지만 위험한 여행지를 방문해서 자가검역 등을 하거나 병원에서 확진자와의 접촉으로 자가격리될 것을 우려해 의료진의 출국을 제한했습니다.
대만, 코로나19로 의료인원 출국 제한까지
7. 디지털 체온계 수출 제한
마스크에 이어 디지털 체온계 수출도 제한했습니다. 3월 4일부터 31일까지 시행한다고 합니다.
대만정부, 디지털 체온계 3월말까지 수출 금지
타이베이역 반난선 개찰구에 설치된 열화상 카메라 [자유시보 캡처] |
8. 지하철에 화상열카메라 설치
지하철에서도 열을 체크한다고 합니다. 유동 인구가 가장 많은 타이베이역에서 우선 실시하고 3월 말부터는 검사역을 확대하고 지하철 이용객의 체온이 37.5도를 초과할 경우 귀 온도계로 재측정하고 38도가 넘으면 탑승을 못한다고 합니다.
타이베이시, 유동인구 많은 지하철역에 열화상카메라 확대
11번쨰 우한폐렴 감염 확진을 발표한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보인 천스중 위생복리부장[연합보 캡처] |
9. 중앙전염병지휘센터 1급 기관으로 격상
2월 27일 원래 2급 기간인 중앙전염병지휘센터가 1급으로 격상되고 지휘관은 천스중(陳時中) 위생복리부장이 되셨습니다. 1급으로 격상돼서 각계 부처에 명령도 내리고 지휘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대만 행정원, "전염병지휘센터 1급 기관으로⋯마스크 생산설비 지원금 9천만NTD 예산 비준"
타이베이역에 붙은 공고문 [대만 철도국] |
10. 주요 기차역 3~4월 행사 금지
3일부터 대만의 주요 기차역에서 모임, 행사 등을 할 수 없게 됐습니다.
대만 주요 기차역 18곳, 4월까지 모임, 행사 금지
이 외에도 대만 중앙연구원에서는 코로나19를 위한 치료제와 검사 시트에 대해서도 빠른 대응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만서 코로나19 치료제로 검증중인 '렘데시비르' 합성 성공
대만 중앙연구원, "코로나19 15분내로 감염여부 확인 가능"
대만은 현재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크게 늘지 않고 있지만 여전히 조심하는 분위기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대만 방역이 잘 되고 있다고 다른 나라 언론에 언급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만 외교부, "세계 23개국 언론, 대만 방역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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